난임회고록: 아이를 기다리는 길 위에서
부모가 되는 삶, 희생일까? 선택일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남의 참견’**을 피할 수 없다.
✔ 공부는 잘하니?
✔ 어느 대학 갔어?
✔ 직장은 어디야?
✔ 결혼은 언제 할 거야?
✔ 아이는 언제 낳을 거야?
✔ 둘째는 계획 있어?
이 끝도 없는 질문들은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자동 생성된 설문지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에게 가장 스트레스였던 질문이 하나 있었다.
"아이 언제 낳을 거야?"
대학도 내 선택으로 갔고, 결혼도 적당한 나이에 했으니 괜찮았지만,
아이 문제만큼은 단순한 ‘계획’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 신혼생활? 우리 부부에게는 없었다.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남편은 아부다비로 파견을 갔다.
3개월마다 한 번씩 얼굴을 볼 수 있는 장거리 부부 생활.
그렇게 신혼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2년 반이 지나갔다.
이제야 진짜 부부로서 함께할 시간이 주어진 것 같은데,
주변에서는 이미 **"결혼 4년 차인데 왜 아직 아이가 없냐"**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는 계획을 미룬 게 아니었다.
단순히 부부 생활을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찾아오겠거니 했던 것뿐.
하지만 ‘자녀 계획’이라는 단어가 현실이 된 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다.
"우리가 부모가 될 준비가 된 걸까?"
"아이를 낳으면 내 삶은 어떻게 변할까?"
솔직히 말해, 우리는 둘만의 삶이 편했다.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예능을 보며 웃고,
주말엔 늦잠을 자고, 가끔은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 이 모든 걸 포기해야 하는 걸까?
그러면서도 가슴 한편에는
**자손을 남겨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책임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머리와 마음이 싸우기 시작했다.
효자여서 피곤한 인생, 그리고 ‘난임’이라는 단어
우리 부부는 둘 다 **‘효자, 효녀’**였다.
부모님이 손주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확신이 없었다.
"내가 정말 아이를 원하는 걸까?"
"내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부모님 기대를 저버릴 순 없잖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런 고민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렇게 여러 감정을 뒤섞으며 몇 개월이 흘렀고,
우리는 어느덧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신은 쉽게 우리에게 아이를 선물하지 않으셨다.
"부부 관계를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 임신할 거야."
이 말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었다.
✔ 1년 동안 피임 없이 부부 관계를 해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
✔ 35세 이상이라면 6개월 동안 임신이 안 되면 ‘난임’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생명 대신, ‘난임’이라는 단어와 먼저 마주했다.
🩺 병원 방문,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과
✔ 1년 넘게 먹고 있는 엽산도 이제는 아까웠다.
✔ 쓸데없는 희망으로 임신 테스트기를 사는 것도 지쳤다.
✔ 차라리 그 돈으로 병원 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
나는 원래 성격이 급한 편이었다.
연애 포함 5년을 함께했고,
그중 2년은 파견으로 떨어져 있었으며,
1년은 피임을 했으니,
이미 해볼 만큼 해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저 없이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다닌 곳이 ‘난임 병원’이었다.
그동안 단순히 산부인과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나는 ‘난임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몸이었던 것이다.
"혹시 과거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면?"
"난임 병원에서 미리 몸 관리를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때서야 알았다.
나는 혼자 고민할 게 아니라,
좀 더 일찍,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는 것.
💡 이 글을 시작하는 이유
📌 난임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많은 부부가 난임을 인정하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설마 우리가?"
"아직 1년 안 됐으니까 좀 더 기다려보자."
"주변에도 늦게 가진 친구 많아."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결국은 너무 늦게 난임과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로 했다.
"부부가 함께하는 난임 극복기"
-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가 먼저 점검해야 할 것
- 난임 병원에서의 검사 과정 & 치료법
-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방법
- 부부가 함께 해야 하는 이유
하나하나, 직접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려 한다.
✔ 지금 임신을 고민하는 부부라면,
✔ 난임이 의심되지만 병원 가기를 망설이는 부부라면,
✔ 난임 진단을 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부부라면,
이 시리즈가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길 바란다.
🌿 난임이란 단어 앞에서,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 이 길은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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