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회고록4]왜 모든 아픔은 여자만 감당해야 할까?

왜 모든 아픔은 여자만 감당해야 할까?

난임 치료를 시작한 이후,
나는 점점 더 지쳐가고 있었다.

 

✔ 2주 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먹어야 하는 배란 유도제
✔ 생리를 시작하면 반복되는 주사 투여
✔ 배란일에 맞춰 반드시 해야 하는 ‘숙제’

 

이미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였는데,
이번에는 나팔관 조영 초음파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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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팔관 조영 초음파 – 세상에서 가장 짧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솔직히 말해서,
나팔관 조영술이 아프다는 얘기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잠깐만 참으면 되겠지’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그 ‘잠깐’이 너무 길었다.

 

온 세상 생리통을
고작 몇 초 만에 압축해서 경험하는 느낌.

짧지만 극강의 고통이었다.
숨이 멎을 것 같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검사가 끝나고
나는 병원 회복실에 누워 있었다.
검사 후 바로 일어나면 어지러울 수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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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를 알지만, 알 수 없는 눈물

이 눈물의 이유는 너무도 분명했다.

 

✔ 왜 이 모든 고통을 나 혼자 감당해야 할까?
✔ 누굴 위해서 이렇게 아파야 하는 걸까?
✔ 왜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자가 더 많은 희생을 해야 할까?

 

남자는 정액을 배출하는 것으로 역할이 끝난다.
하지만 여자는 그 후로도 끝없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배란 유도제 복용
• 배란 주사
• 나팔관 검사
• 착상 유도
• 임신 후 입덧
• 출산 진통
• 출산 후 육아

이 모든 과정이 왜 여성에게만 한정되어야 하는 걸까?

누군가는 말한다.

"여자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아름다운 일 아니야?"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임신이라는 과정은 여자만의 몫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감당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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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 대한 대국민 오해 – 문제는 ‘수’가 아니다.

이제 내 건강 상태는 확인 끝.
자연임신을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또 실패였다.

다음 단계는?
이제는 남편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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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자 검사 =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니다.

예전에는 TV 예능에서
연예인들의 정자 상태를 검사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 정자 수가 많으면 **‘정자왕’**이라고 칭송하고,
✔ 수치가 높을수록 마치 우월한 남성성처럼 포장했다.

그때는 그게 별 의미 없는 정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이제는 너무도 중요한 현실이 되었다.

"정자 수가 많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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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양’이 아니라 ‘질’이었다.

정자 검사를 해보니,
남편의 정자는 단순히 수만 많을 뿐이었다.

✔ 머리가 찌그러진 정자
✔ 꼬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정자
✔ 아예 움직이지 않는 정자

이렇게 비리비리한 애들이 많았다.
즉, 난자까지 제대로 도착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가 거의 없었다.

남편도 처음에는 웃으며 말했다.

"참, 뭐야 이거?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하지만 곧이어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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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자 검사도 한 번으로 끝이 아니다.

처음 검사를 했을 때 수치가 좋지 않으면,
한 번 더 검사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검사에서도 결과가 안 좋으면?
➡️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남편도 그 가능성이 있어 불안해했지만,
다행히 비뇨기과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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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가 함께해야 하는 이유 – 난임은 ‘여자의 문제’가 아니다.

처음에는 나 혼자 병원에 갔다.
나 혼자 검사받고,
나 혼자 아파하고,
나 혼자 고민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부부 모두에게 있었다.

 

✔ 정자 검사도 필수다.
✔ 난임은 절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 임신은 남성과 여성 둘 다 최상의 컨디션이어야 가능하다.

 

남편 역시
이제는 더 이상 ‘남의 일’처럼 바라보지 않았다.
함께 병원에 가고,
함께 검사받고,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부부가 함께 난임을 극복하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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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이야기 – 난임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막연히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자연임신이 어렵다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 인공수정?
✔ 시험관 시술?
✔ 아니면 생활 습관부터 바꿔볼까?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도,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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